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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21세기 수송 혁명을 주도할 '한국 철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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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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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미국 포브스지 기자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는 그의 저서 '석유 종말 시계($20 Per Gallon)'에서 석유 고갈 시기에 대비한 새로운 교통혁명을 예견한다.

미래의 교통수단은 불을 마시는 제트엔진도 아니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자동차도 아닌 환경친화적인 고속철도를 선택한다. 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혁신적 부 창출의 요인으로 '시간·공간·지식'을 꼽았다.

고속철도는 빠른 속도만큼이나 시간을 단축하고 공간을 압축한다. 그리고 사람과 물자, 정보와 지식을 연결해주는 미래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1세기 수송혁명을 주도할 '한국 철도'는 과연 어떤 길일까.

첫째는 가장 빠른 길이요, 가장 안전한 길이다. 1899년 경인선 최초 운행에서 2004년 KTX 경부선 개통까지 한국 철도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현재 고속철도는 승용차보다 3배 빠르다.

지난해 차세대 고속철도 '헤무(HEMU)'는 시속 400㎞를 돌파했다.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의 개발은 항공기의 속도를 위협하고 있다. 2025년이면 서울~부산간 운행시간은 1시간40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또 철도는 도로에 비해 30배 이상 안전하다.

둘째, 철도는 경제·복지·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길이다. 과거 철도는 도시와 도시, 국가와 국가 간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서 국제화시대의 서막을 연 '운수혁명'의 선두주자였다. 서민들에게도 여행의 즐거움과 새로운 도약의 길을 제공했다. 이후 고속철도의 등장은 시 공간의 압축을 통한 고속성장을 더욱 가속화했다.

국민의 생활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속도만큼이나 커지고 빨라졌다.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지역경제 발전, 그리고 이를 견인하는 교통혁명을 예상할 수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정보의 흐름이 지방으로 빠르게 전달돼 지역간 정보 격차 해소와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통행·통근 시간을 개선함으로써 통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현재 한국 근로자의 통근시간은 OECD 23개국 중 22위이다. 향후 정부는 KTX 고속철도망을 확대해 전국 주요 거점을 일상 통근시간대인 1시간 30분대로 연결해, 하나의 도시권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KTX역 공항터미널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세종시로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다. 지방의 지역개발계획과 연계해 새로운 투자와 고용이 창출될 것이다. 이는 기존의 3차원 국토공간에 시간 개념을 더해 거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4차원적 국토관리 개념이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 서비스의 혜택을 직접 받는 국민이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7조5000억원의 사회적 편익과 1164만t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접근성 개선으로 연간 91조원의 지역 총생산이 추가 발생하고, 2020년까지 총 23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수단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철도는 2%에 불과하다. 에너지 효율성은 비행기보다 3.5배, 승용차보다 5.8배 높다. 친환경적이며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미래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마지막으로 철도는 한반도와 유라시아대륙이 소통하는 통일의 길이다. 남북간 철길이 열리는 것은 분단의 역사를 접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것이다. 남북철도는 단절됐던 동북아 공간을 복원하는 길이며, 한반도가 유라시아대륙과 소통하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다. 철길은 바로 그 미래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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