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음식점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상임위원장들과 오찬회동을 가진 데 이어 서울 삼청동 금융감독원에 위치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기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박 당선인이 당 지도부를 만나는 것은 당선 확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인수위 방문은 지난 6일 현판식과 7일 2차 전체회의 주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당선인은 오찬회동에서 “국민행복은 여러분들이 함께 외친 만큼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데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새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국민의 의견을 잘 전달해 달라”면서 “저도 이를 성심껏 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또 최근 인수위가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안을 언급한 뒤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면서 총·대선 과정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실천코자 하는 의지를 갖고 (개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개편안에 힘을 실어달라”면서 “이번 임시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저도 늘 국회를 존중하며 일을 해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대선) 공약은 후보의 약속일 뿐만 아니라 당의 약속”이라면서 “그 (공약 이행) 과정에서 국민과의 신뢰가 더 쌓여가는 것인 만큼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당 일각에서 흘러나온 ‘대선 공약 수정론’을 불식시키고 대선 공약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됐던 택시법 처리, 이동흡 헌번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4대강 사업 논란,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심재철·유기준 최고위원, 서병수 사무총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이상일 대변인, 신의진 원내대변인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 측에서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류성걸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조윤선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 당선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전달식’ 인사말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좋은 일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국민 모두 어려울 텐데 목표액을 초과할 정도로 모금이 많이 됐다고 들었다. 사랑의 온도탑도 100도가 넘었고, 성과를 거두게 돼 국민과 모금회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금회가) 항상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많이 드렸는데 모금을 통해 따뜻한 국민의 마음이 함께 전달되고, ‘사랑의 열매’ 배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마음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1966년 (박 당선인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가 홍수피해 모금행사를 위해 왼쪽 가슴에 사랑의 열매달면서 시작됐다”며 박 당선인과의 인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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