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동계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자 궈지진룽바오(國際金融報) 등 중국매체들이 이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23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스위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다보스 포럼에서는‘중국경제의 발전’, ‘2020년의 중국 -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 ‘갈림길에 선 신흥경제체’ 등 중국 관련토론만 최소 10개가 계획돼 있다. 또한 포럼일정을 소개하는 115페이지짜리 공식 책자에 'China'라는 단어만 100번 넘게 등장한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매체들은 또한 통상 1월 마지막 주에 개최되던 동계 다보스 포럼이 1주일여 앞당겨 막을 올린 것은 중국의 춘제(春節)일정을 피하기 위한 주최측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서방언론이 보도한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궈지진룽바오는 "실제 다보스포럼장에 모인 글로벌 경제 리더들은 입을 모아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중국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유럽정책센터의 파비안 주리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지만 여전히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미약한 상태”라면서 “ 이는 결국 중국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이끄는 핵심동력으로 자리잡게 됨을 의미한다”고 중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필두로 한 신지도부가 제시한 '신개념 도시화'와 '금융개방'에 관심이 쏟아졌다. 경제모델전환 및 두 자릿수 고속성장에서 7~8% 중속성장으로의 과도기에 있는 중국이 현재 직면한 내수부진, 생산력과잉, 소득격차확대 등 발전저해요소를 도시화를 통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세계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앞서 22일 글로벌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3년 시장잠재력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 그 다음이 미국, 브라질, 독일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총 68개 국가 1330여명의 CEO를 대상으로 ‘올해 매출신장 가장 기대되는 국가는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무려 31%가 중국을, 23%는 미국, 15%는 브라질, 12%가 독일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돼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 같은 중요도에 비해 중국의 참여도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 포럼에 150여 개 국가의 2500명의 각계각층 대표가 참석했으나 중국 대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샤오창(張小强) 부주임, 중국 중앙은행 런민은행 이강(易綱) 부행장을 비롯 단 50여명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700여명, 인도에서도 프랑스보다 많은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뤘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2007년 이후 하계 다보스 포럼이 중국 다롄(大蓮)에서 개최되면서 중국이 동계 다보스 포럼보다 하계 다보스 포럼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영국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반기문 UN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50여 개 국가 및 국제조직 수장이 참석한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탄력적 역동성’을 주제로 글로벌 경제의 신성장동력 등 주요의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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