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궈칭녠바오(中國青年報)는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1·2선 도시 부동산과 달리 부동산 업계의 ‘새 돈줄’로 주목받았던 3·4선 도시 부동산 거래가 뜻밖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중 53개 도시의 주택 판매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가운데 하락세를 보인 도시는 단둥(丹東), 옌타이(煙台), 취안저우(泉州), 양저우(揚州), 구이린(桂林) 등 3·4선 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2선 도시와 3·4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이미 양분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기업들의 영업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1·2선 도시 부동산에 집중한 바오리(保利) 부동산과 중하이(中海) 부동산의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6%, 3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3·4선 도시 부동산 사업에 치중했던 헝다(恒大) 부동산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6%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위안(中原) 부동산 시장연구부 장다웨이(張大偉) 총감은 “대부분 3·4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은 현재 공급과잉 상태로 묵혀놓은 토지와 미분양 주택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도시 규모가 크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은 3·4선 도시에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개발이 무문별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전문가들은 중국 새 지도부가 도시화를 ‘내수 확대의 최대 잠재력’으로 보고 적극 추진할 것을 강조하면서 3·4선 부동산 시장에 봄날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침체기를 맞자 업계 일각에선 3·4선 도시 부동산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부동산학회 부회장이자 베이징(北京)대 부동산연구소 소장인 천궈창(陳國強)은 “도시화가 곧 부동산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도시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3·4선 도시 부동산 시장에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중앙 정부에서 말하는 도시화란 3·4선 도시 산업을 육성해 경제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라며, 부동산에만 의존해선 지방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반드시 튼튼한 산업기반이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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