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부패척결 바람 불면서 중국 관료들 재산공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료들이 남의 눈을 피해 몰래 주택 팔기에 나섰다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18차 당대회 이후 중국 내 중고주택 매물 사이트에는 그 동안 극소수 매매만 이뤄지던 일부 거주환경 우수한 지역 집들이 최근 급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집들 대부분은 주변 주거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가격도 1000만 위안은 거뜬히 넘을 정도로 센 편이다.
이러한 집들은 ‘정부자원방(政府資源房)’, ‘공무원방(公務員房)’으로 불린다. 집주인이 공무원이거나 공무원과 깊이 연루돼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고급 주택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잇는 것은 최근 공직자 재산조사를 우려한 공무원들이 급하게 주택을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집주인은 아무한테나 집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우선 집 설계도를 보여주고 가격을 제시한 뒤 상대방이 동의하고 계약금을 낸 뒤에야 비로소 주택을 보여준다. 남몰래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한밤중에 집을 보여주고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자원방’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우커쑹(五棵松) 지역이다. 평소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 지역에선 최근 주택 8채가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다. 173㎡짜리 주택 가격이 무려 1330만 위안(약 22억원)에 달하는 등 가격이 세지만 워낙 주거 입지가 좋아서 한번 매물로 나오면 순식간에 팔리기 일쑤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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