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음식점 750곳…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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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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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의 심각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징 시내 유명 음식점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상무위원회, 베이징시외식업협회, 베이징조리협회, 베이징양식협회 등이 24일 ‘외식업 소비절약 제안서’를 공표해 향후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몇 가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음식점에서는 앞으로 메뉴에 '반인분(半份菜)', '소(小)자 요리(小份菜)', '모듬 요리(熱菜拼盤)' 등을 표기해 소비자가 음식의 양을 조절해 시킬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중국 대부분 음식점 메뉴에는 요리의 양이 일괄적으로 정해져 있어 사람이 많든 적든 동일한 양의 요리를 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손님이 남은 음식을 포장할 때에는 비닐봉지나 포장용기 값을 따로 받지 않도록 했다. 이 밖에 각 음식점마다 ‘먹을만큼만 시키고 남은 음식은 싸가자’라는 표어를 붙이고 종업원들에게도 손님들이 적절한 양을 주문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팁을 가르치기로 했다.

이번 외식업 소비절약 제안서에 동참하는 베이징시 음식점은 모두 749곳이다. 여기에는 베이징카오야 전문점 취안쥐더(全聚德)와 폔이팡(便宜坊), 훠궈 전문점인 둥라이순(東來順)과 샤부샤부(呷哺呷哺), 죽 전문점 자허이핀(嘉和一品), 쓰촨요리 전문점 메이저우둥포(眉州東坡), 한식요리점 한나산(漢拿山), 이밖에 샹어칭(湘鄂情), 왕순거(旺順閣) 등 유명 음식점 체인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음식점 749곳이 베이징시 전체 외식업에서 차지하는 매출은 8.8%다.

베이징시외식업협회 탕칭순(湯慶順) 회장은 “향후 베이징시 외식업계 80% 이상이 이번 소비절약 운동에 참여한다면 향후 베이징시 음식 쓰레기가 4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은 각지에서는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사회엔 상대방을 무조건 잘 대접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깔려있다. 손님 접대 시 많은 요리를 시켜서 요리를 남겨야 '요우몐쯔(有面子·체면이 선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무려 50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 총 식량생산량의 10분의 1에 상당하는 양으로 약 2억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중국 반관영매체인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최근 꼬집기도 했다.

베이징시 환경미화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도 매일 1만6400t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 중 50% 이상인 9600t이 음식물 쓰레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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