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뭉치면 무섭다? 주주연대 ‘네비스탁’ 입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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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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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기관에 이어 개미군단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소액주주 커뮤니티 ‘네비스탁’이 돋보인다. 시장에 화두 떠오르는 종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으로 실천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KJ프리텍에 대해 네비스탁과 손잡고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 전 부회장은 KJ프리텍 보통주 23만1000주를 추가 장내 매수해 보유주식 223만1000주, 전체 주식 가운데 16.01%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이에 공동보유자인 네비스탁 지분율도 그만큼 늘어났다.

이 전 부회장은 앞으로 개인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을 KJ프리텍의 신사업으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관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 때 네비스탁은 주주총회의 안건 상정부터 주주들에게 찬성과 반대 의사를 묻는 데까지 이 전 부회장과 발을 맞출 계획이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작년 12월 네비스탁은 KJ프리텍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단 보고서를 냈다”며 “이 전 부회장이 이 보고서를 지인을 통해 접하고, 전문적 조언을 얻고자 함께 손잡고 일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엔 회사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가구업체 팀스에 대해 소액주주 의결권을 취합해 경영권 분쟁 중재에 나서겠다고 공시했다.

팀스는 가구업체 퍼시스로부터 대기업 공공조달시장 참여 제한을 피하기 위해 분할된 회사로 이전 최대주주 손동창 퍼시스 대표가 퍼시스와 팀스의 관계를 끊기 위해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하며 경영권이 취약해 졌다.

이에 지난해 5월 개인투자자 김성수 씨가 꾸준히 팀스 주식을 사들이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팀스의 주가는 70%넘게 치솟았다.

현재 네비스탁으로 의결권이 취합된 주식은 9만6336주로 전체 주식 가운데 4.81%에 해당한다.

네비스탁 측은 “앞으로 경영권 분쟁의 각 주체들과 접촉해 상호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논의 과정에서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주주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네비스탁은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반대하기 위한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부문 동아에스티로 회사를 분할하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동아제약의 ‘캐시카우’인 박카스를 생산하는 일반의약품사업부문을 비상장회사인 지주회사 아래 두는데 문제를 제기했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과거에 네비스탁은 주로 상장폐지를 앞둔 기업들을 주로 다뤘다면 최근 시장에 이슈가 되는 기업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며 “이에 시장에서 네비스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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