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시장은 지난 12일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현지 설명회를 위해 10일간 일정으로 미국 방문에 나섰다. 취임 9개월 동안 벌써 6번째 해외나들이다.
방문단은 조 시장을 비롯한 순천시 공무원 3명과 정원박람회 조직위 측 5명 등 모두 8명으로 꾸려졌다. 출장비용은 조 시장이 1181만원, 나머지 7명은 1인당 660여만원이 쓰였다.
시는 이번 방문에서 업무협약양해각서(MOU)를 5회(뉴욕 1회, LA 4회) 체결하고 설명회 및 간담회도 7차례(뉴욕 2회, LA 5회)실시했다고 밝혔다.
현지 TV와 라디오를 통해 8회 300여분에 걸쳐 정원박람회 개요와 특징, 외국 관광객들에 대한 각종 혜택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순천을 한국의 생태수도를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생태도시로 각인시켰다고 시는 자평했다.
그러나 보통 업무 효율성과 이동시간, 피로도 등 이른바 ‘길 위에 뿌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근 도시를 중심으로 출장일정을 세우는데 반해 조 시장은 미국에서 정반대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2개 도시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번 미국 방문은 당초부터 필요성이 떨어지는 출장을 무리해서 강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인류 3대 메가이벤트로 꼽히는 여수세계박람회의 경우 42여만명의 외국인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본인이 15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인이 13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번 미국 방문은 타깃 설정부터가 잘못됐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박람회 홍보를 위해서였다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중국과 일본 등 실질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나라에 공을 들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시장은 이번 방문 기간 성과에 대해 "몇 명이 찾아오는가에 대한 구체적 성과에 앞서 새로운 21세기 정신 실천이라는 공감을 얻게 된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 시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부인 유 여사도 일부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 뒷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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