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북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대조치 결심' 발언은 아주 생소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라는 회의에서 나왔다. 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 협의회가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소집한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이 협의회의 성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롭게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서” 김 제1위원장이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일단 협의회에 참가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상케 한다.
북한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군 총참모장를 비롯해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김영일 당 국제비서, 홍승무 당 부부장, 김계관 내각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참석했다. 우리 NSC처럼 외교·안보·국방분야 고위급 인사들로 채워진 셈이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이 협의회가 NSC와 같은 협의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차두현 국제교류재단 이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북한에서는 가끔 기존에 없던 (협의회)이름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번 협의회는 상설협의체는 아닌 것 같다"며 김 제1위원장이 외교·국방·안보 분야 인물들을 모아놓고 종합적으로 지시하려고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교·안보·국방 분야 관련 당국자들을 불러모아 만든 TF(태스크포스) 성격의 한시적 협의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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