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硏, "국내 주택시장 불황, 집값 추가 하락"

대출구조 장기화, 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 정책 필요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농협경제연구소가 국내 주택산업은 불황국면에 진입했으며 앞으로도 1~2년간은 집값이 추가 하락될 것으로 예측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28일 발표한 '국내 주택경기 순환국면 진단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낮은 수준의 집값 하락이 1년에서 2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은 가계부채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주택산업의 복원력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주택시장의 가계부채 축소가 5년간 진행돼 불황 국면으로 여겨진다”며 “통상 부채 축소가 6~7년간 진행된다는 점에서 불황이 1~2년 더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주택산업은 2006년 이후 7년 동안 가계부채 축소 과정을 마무리하고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과 거래량으로 주택경기를 진단하는 `주택순환모형‘을 적용해도 불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28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택산업은 불황국면에 진입했으며 앞으로도 1~2년간은 집값이 추가 하락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순환모형에서는 주택경기가 `회복→활황→침체 진입→침체→불황→회복 진입’의 단계를 거친다. 불황 국면에서 주택 가격은 하락하지만 거래량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거래량이 다소 늘고 있어 주택 가격만 하락세를 벗어나 안정된다면 회복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의 송두한 금융연구실장은 “주택경기의 불황 국면에서는 대출구조 장기화, 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 주택산업의 기초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