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를루스코니는 밀라노에서 개최된 홀로코스트 추도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솔리니가 나치 독재자 히틀러 편이었던 것에 대해 “독일이 승리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히틀러에 맞서기보다 같은 편이 되려 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무솔리니가 유대인 등 소수자들 억압을 위해 제정한 인종법에 대해선 “최악의 실책”이라면서도 “다른 많은 측면에선 좋은 일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탈리아는 독일과 같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도좌파인 민주당 로시 빈디 대표는 “이탈리아의 민주적 양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민주연합 소속 유럽의회 의원 데보라 세라치아니는 “(베를루스코니 발언이) 역겹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유대인단체 연합체 대표 렌조 가테그나는 “도덕적 수단이나 역사적 기반을 모두 무위로 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총선 후보인 잔프랑코 마스차는 “지지자들과 28일 베를루스코니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선 파시즘을 조장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이에 반해 지난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본인의 사이트에 올린 팟캐스트에서 “당연히 우리는 나치의 각종 범죄, 2차 대전 희생자들, 무엇보다도 홀로코스트에 대해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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