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 잘했지만 ‘소심함’ 등 한계는 역력...중동 이슈 대처에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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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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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타임스(NYT) 지적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1기 오른팔로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소임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한계는 역력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남아시아 지부장이었던 데이비드 로드 현 톰슨 로이터 특별취재 담당 기자는 27일 NYT 블로그를 통해 “지난주 상원 리비아 사태 청문회에서 보여준 그녀의 중동 이슈에 대한 모습이 그녀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27일 밝혔다.

로드 전 지부장은 “큰 사고 없이 업무를 수행했다고는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특히 중동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클린턴 장관은 훌륭했지만 매우 소심했다는 게 적지 않은 평가”라며 “특히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는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평가는 국무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은 클린턴 장관의 퇴임과 존 케리 신임 장관의 국무부 입성을 반기고 있다고 로드 기자는 덧붙였다. 일부는 “정치적인 야심이 없는 사람이 장관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한다.

클린턴 장관이 가장 잘했다고 평가받는 부분은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했다는 점으로 분석됐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적극 옹호하며 매파 그룹의 견해를 대변했고, 그 결과 미국의 이미지는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미국 이미지를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해서도 강한 견해를 피력함으로써 대내적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에 끌려다니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로드 기자는 분석했다.

클린턴 장관의 제한적 역할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 정책의 성격도 작용했다고 일부 평론가들도 분석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에 개입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일을 제외하고는 너무 계산적이었고 국외 정세에 개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의 국내 정세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즉, 오바마 행정부는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 있었고 야당인 공화당과 정부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벼랑 끝 협상을 하기도 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존 매케인 의원이 벵가지 사태 원인을 추궁하며 한 “왜 리비아에서 자체 군경 요원을 훈련시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삭감해 하지 못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치권 공방 때문에 대외적으로 할 일을 못 했다는 분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로드 기자는 “여러 이유를 차지하더라도 현재 중동 여러 국가 중에서 ‘민주주의의 봄’ 운동을 겪고 나서 뚜렷하게 ‘좋은 정부와 지도자’가 들어선 나라가 없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차기 민주당 대권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한 클린턴 장관이 이러한 정치적 행보에 성공하려면 중동 등 주요 해외 이슈에서 논리와 함께 힘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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