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학력 인플레 심각...대졸자 절반이 학위 필요없는 곳에서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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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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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어온 미국에서도 취업자들의 학력 인플레이션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분석됐다.

대학 생산성 센터(CCAP)는 27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에서 취업 중인 대졸자의 약 절반이 ‘오버 퀄러파이드(over-qualified, 일하기 위해 요구되지 않은 불필요한 학력 소지)’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센터의 리처드 베더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정형화된 새로운 틀”이라며 “일자리는 늘지 않고 대졸자들이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2012년까지 지난 10년 새 자신의 최고 학력이 대졸 이상이라고 밝힌 사람이 무려 25%가 늘어난 4100만 명이나 됐다”고 인구국 자료를 분석했다.

4년제 학사학위뿐만 아니라 2년제 전문학사 학위 소지자도 같은 기간 31%가 늘어났고, 더 나아가 석사와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각각 45%와 43%가 늘어났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센터는 “현재 미국에서 대졸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2860만 개이지만, 시장에 있는 대졸 이상 학력자는 4170만 명”이라며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예로 2010년 건물 청소업에 종사하는 대졸자는 전체의 5%인 11만 5520명에 달했다. 뉴욕에 있는 청소관리연구소 측은 “경기 침체 전만 해도 대졸자가 이 업종에 많지 않았지만, 최근 수년 새 정규 학교는 물론이고 온라인 학위를 가진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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