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지분 100% 확보 결정…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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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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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100% 확보와 관련 해당 기업 주주들의 득실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졌다.

28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잔여 지분 40%를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해 외환은행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하나금융 결정에 대해 증시는 긍정적 기대감으로 화답했다. 이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주가는 코스피 지수가 0.36% 하락한 약세장에서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3.18%, 6.28% 상승 마감했다.

일단 하나금융과 하나금융 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제시한 교환이전가액은 올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 0.56배다. 외환은행의 경우 0.49배에 불과해 하나금융 주주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2012년 1월2일부터 전일 지분 확보 기대감이 반영되기 전거래일인 25일까지 외환은행의 상승률은 0.14%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1.82% 올랐다. 두 금융사를 비교했을 때 은행주로서 주가 상승 여력을 더 갖춘 곳은 하나금융이란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잔여지분 인수 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되고 하나은행과의 합병이 예상된다”며 “완전 자회사로 포함되면 그룹 내 계열사 간의 협업 활성화를 통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 연구원들은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에 대한 평가를 내리길 고심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이번 결정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말하기 곤란하다”며 “좀 더 분석 시간을 가진 뒤 24일부터 관련 보고서를 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이번 결정을 확정시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고비를 넘어야한다.

우선 하나금융이나 외환은행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안 된다. 또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야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총 통과 가능성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외환은행 지분을 하나금융이 60%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환은행 쪽에서 반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문제는 반대매수 가격”이라며 “하지만 주주들 입장에서 현재 주식교환비율이 불리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 투쟁도 지켜볼 변수다. 이번 하나금융 결정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상장폐지 수순에 돌입했다는 점과 앞서 외환은행 독립경영에 대한 하나금융과 맺은 약속에 위배되는 것이라면 즉각 반대의사를 밝혔다.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힌 연구원들도 전제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과의 100% 유기적으로 통합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말 동양증권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시너지 효과를 하나금융의 예상치인 1조원에서 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의 비협조가 하나금융 시너지 효과에 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주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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