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상하이 R&D 센터 설립…중국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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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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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나섰다. 그 동안 중국 시장에서 판매 영업에만 힘을 쏟아왔던 애플이 상하이시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공식 웨이보(微博)인 ‘상하이비즈니스’ 소식은 애플이 올해 여름 중 상하이에 R&D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연구개발센터는 상하이시 푸둥신구(浦東新區) 위안선루(源深路) 장양루커우(張楊路口)의 397호, 291호, 385호 총 세 개 건물로 총면적이 1만 ㎡에 달한다. 세 개 건물은 6층짜리로 바로크 양식 건물이다. 현재 외부는 공사를 마친 상태고 내부 수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빌딩 리모델링에 들인 투자액만 1억8900만 위안으로 향후 애플은 매년 5000만여 위안을 임대료로 지불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 중국 측 홍보 담당자는 이번 애플의 상하이 R&D센터 설립에 관해 언급을 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앞선 23일 열린 애플 실적보고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우리는 이미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부를 설립했다”고 언급한 것을 비춰볼 때 분명 상하이 R&D 센터 설립이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상하이에 설립되는 R&D 센터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집중 연구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중국 내 소비자들의 애플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애플 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거나 업그레이드할 때에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 상하이 R&D 센터에서 중국 시장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집중 연구개발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상하이 R&D 센터에서 하드웨어 연구개발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중국 4G LTE 시장 선점을 둔독들여왔던 애플은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내 통신사업자와 끊임없이 협상을 벌여왔기 때문. 중국 내 한 통신업계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이 조만간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컬러판 아이폰과 2000위안(약 35만원)의 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 동안 해외 R&D 센터 설립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중국에 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 공들이기에 나선 것은 바로 지난 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선전했기 때문. 애플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10~12월 애플의 중국 본토 매출액이 6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올해 초 방중해 중국 내 통신사업자와 정부 관료들을 면담하면서 “중국은 애플에게 매우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애플의 둘째로 큰 시장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향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는 향후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더 많은 애플 스토어를 개설하고 공장도 건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둥팡자오바오(東方朝報)는 애플 상하이 연구개발센터가 자리한 곳은 상하이시에서 현존하는 최대 도교사원인 태청궁(太淸宮) 맞은 편이라며 이는 아시아 종교에 심취했던 고(故) 스티브 잡스가 이번 상하이 연구개발센터 부지 선정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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