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TI서비스는 지난 27일 오후 11시께 화성사업장 11라인 불산 유출부위 수리작업에 투입된 박씨가 28일 오전 5시40분까지 작업하는 동안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채 방제복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불산 가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것이 9년차 베테랑 직원인 박씨가 사망한 것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박씨는 작업이 끝나고 2시간여 뒤인 이날 오전 7시30분께 목 부위 발진과 함께 가슴 통증을 호소,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졌다가 다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박씨와 함께 현장에서 작업했던 나머지 직원 4명은 방제복 등 안전 장구를 모두 갖추고 작업해 화를 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STI서비스는 지난 27일 오후 1시31분 불산 유출 사실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수리작업 전까지 10시간 동안 유출 부위를 비닐봉지로 막아 놓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STI서비스 이종채 수석부장은 “처음 유출된 불산이 미량이라고 판단해 임시로 비닐봉지로 유출 부위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TI서비스는 안전에 대한 감독 및 대처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