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측은 "지난해 설이 1월 말로 예년보다 빨라 개인 선물 수요가 후반부에 집중되었던 데 반해 올해는 설이 2월 중순으로 예년과 비슷해 설 선물 준비를 하고자 하는 고객이 초반부터 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설은 3일간의 짧은 연휴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 배송을 하는 사람이 늘어 지난 설보다 행사 초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풀이다.
주요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한파와 폭설로 인해 상품간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였다.
이번 겨울 한파로 인해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곶감의 경우 오히려 한파 덕에 품질이 좋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곶감 매출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120% 늘었다. 같은 기간 과일은 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곶감 주요 산지인 경북 상주·충북 영동 등에서 지난 여름 감 생산량이 30% 늘어난 데다 한파와 큰 일교차로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가격이 5~10% 저렴해졌다.
김 선물세트 역시 한파 덕을 보며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했다. 매출도 153%나 늘었다. 이번 겨울 수온이 낮아지고 바람이 많이 불어 김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면서 채취량이 작년보다 15% 증가했다.
수산물 선물세트의 경우 한파로 인해 수온이 낮아지며 전복 생산량이 급감한 반면 굴비와 갈치는 호황을 맞이했다. 굴비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생선이 가진 기름기와 함께 잘 말라야 상품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올해는 11월부터 기온이 급감하면서 한파가 이어져 설 선물세트 또한 지난해와 달리 곶감·김·굴비 등 추울수록 품질이 좋고 가격도 내려가는 겨울 특산품이 매출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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