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에 따르면 지난해 PIIGS에 9~12월 동안 930억 유로가 순유입됐다. 이는 이들 국내총생산(GDP)의 9%에 해당하는 자금이다. 네덜란드 은행은 유럽 재정연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로존의 자본 유입은 유로존 위기가 끝나고 있다고 믿는 정책가들을 고무시킨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예컨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지역에 긍정적인 요인이 전염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로 가치는 크게 올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주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매수 포지션이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PIIGS의 민간 자본 유입은 지난해 초 빠져나간 자본을 약간 상쇄한 수준이라고 FT는 강조했다. 당시 유로존 붕괴설까지 나면서 지난해 1~8월까지 4060억 유로가 유출됐었다. PIIGS GDP의 2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1년에는 재정위기국에서 총 3000억 유로가 빠져나갔다.
ING의 마틴 반 블리엣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흐름은 바뀌었으나 자본 유출의 큰 반전이 되지 못했다”며 “지난해 상반기에 유출된 규모를 확인한다면 두려워질 것”이라며 얻기는 어려우나 잃기는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센틱스가 투자자 9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결과에서 유로존 붕괴할 것이란 우려는 지난해 7월 73%에서 17.2%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유로존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페인·이탈리아 정부의 대출 조달 비용은 급감하고 있다. 유로존 기업과 은행 채권 발행 역시 올해 순조로워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지난해 초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서다. 재정위기국의 예금도 늘고 있다. 그리스 가계·기업 예금이 지난해 12월 64억 유로 증가해 총 1678억 유로에 달했다. 이탈리아의 민간 예금도 지난해 12월 3.7% 증가해 1조4970억 유로로 집계됐다.
JP모건의 칼 노리 애널리스트는 “비유럽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내면서 유로존에 대한 시장 신뢰가 상승했다”며 “두 달 전만해도 상상도 봇했던 거래가 지금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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