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쌍. 리쌍컴퍼니 제공 |
최근 몇년간 가요계는 아이돌 댄스 그룹이 음원차트를 독식했다. 하지만 지난해 약 50팀의 댄스팀이 가요계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기존 댄스그룹의 인기만 확인했을 뿐 새로 데뷔한 그룹 중에 이렇다할 히트곡을 낸 경우는 극히 드물다. 2~3년 전 소속사가 새로운 댄스그룹을 데뷔시키고 '음원올킬'이라며 호들갑을 떨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주목을 받은 가수 역시 에일리나 주니엘 등 여자 솔로가수였을 뿐 신인 댄스그룹이 인기를 얻은 경우는 없었다. 이같은 변화는 계사년 새해에도 이어졌다.
![]() |
신곡 '안녕 나야'로 활동중인 포맨. 와이즈후,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와 올레 뮤직 TOP100 차트에서 1위는 리쌍의 '눈물'이다. 벅스실시간 TOP50에서는 1위가 보아의 신곡 '그런 너'이고 2위는 포맨의 '안녕 나야', 3위는 에일리의 SBS '야왕' OST '얼음꽃'이 차지했다.
엠넷 실시간 차트에서는 1위가 포맨의 '안녕 나야', 2위가 리쌍의 '눈물', 3위가 허각의 '모노드라마' 순이다.
리쌍이 히트작곡가 이단옆차기와 합작한 '눈물'이 두 곳의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포맨과 보아가 한곡씩 1위를 차지한 것. 이를 보면 모두 댄스그룹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리쌍은 힙합 듀오, 보아는 솔로 가수, 포맨은 3인조 보컬리스트다. 탈 아이돌 가수들이 음원차트 1위를 나눠가진 것이다.
올 1월 신곡 '아이 갓 어 보이'로 활동한 소녀시대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인기를 얻은 그룹이 없다. 아이돌 그룹은 유닛으로 음원을 발표했지만 음원차트 장기집권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길어야 2주 정도, 빠르면 1주 정도 음원차트에서 인기를 끌었을 뿐이다.
국내 가요계의 변화는 K-POP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존 K-POP의 주역이 댄스아이돌 그룹이었지만, 이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최근 세계를 사로 잡은 싸이와, 세계 3대 음악마켓 미뎀에서 쇼케이스를 마친 MFBTY도 타이거 JK와 t윤미래, 비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란 점은 향후 K-POP의 변화를 예고한다.
캔엔터테인먼트 강병용 이사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똑같은 음악과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돌 그룹은 관계자들도 구분하기 힘들다. 상황이 이러니 대중이 다른 음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다양한 장르가 사랑받는 것은 가요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