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여행주의 강세는 지속되는 반면 항공주는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주가는 이달에만 8.85% 상승했으며 최근 9거래일 중에는 이틀만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대비 14.35%, 59.11% 증가한 2589억원, 345억원으로 나타났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모두투어는 1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주가 또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최근 10거래일 동안 이틀만 하락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국내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의 환율 수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저-원고로 인해 일본으로 향하는 국내 출국자수가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만명으로 일본 대지진 직전인 2010년 12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
신영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같은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하나투어의 경우 일본지역 송출객 증가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0%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원화 강세 효과가 엔화 약세에 막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수익을 내는 노선 중 하나인 일본 노선의 수요가 급감해 수익성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만명에 달했던 일본인 관광객 수는 12월 22만여명으로 3개월 동안 약 8만명이 감소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나고야-제주 노선을 다음 달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
현대증권 김대성 연구원은 “주요 수익노선인 일본노선의 수요 감소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올해 1분기까지 기대 이하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조병희 연구원도 “독도영유권 문제와 엔저 현상으로 지난해부터 일본인 입국자가 크게 줄었다”며 “일본 항공 노선은 거리 당 단가가 가장 높아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원화 강세 기대감에 지난해 말보다 각각 6%, 5% 이상 증가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다시 상승 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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