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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시대, 日 카메라 가격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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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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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엔저 시대'를 맞아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일본 제품이 대부분인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예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엔화가 강세일 때는 재빠르게 가격을 올리다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제품 가격 인하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신제품은 가격대를 더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해 10월 100엔당 1400원·1300원 선이 무너진 뒤 지난 11일에는 1200원 선마저 깨졌다.

이날도 1200원을 기록하며 1200원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산 제품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 가격은 좀처럼 떨어질 줄 몰라 사용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니콘이미징코리아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600의 경우 평균가격(렌즈 미포함)이 지난해 11월 이후 220만원대를 유지하다 올해 초 잠깐 하향세를 보이더니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DSLR EOS60D는 지난해 11월 이후 평균가격(렌즈 미포함)이 꾸준히 9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미러리스 카메라 NEX-5R의 평균가격(16-50㎜ 렌즈킷)도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85만원대에서 요지부동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같은 모델의 일본 현지 가격과 국내 가격의 차이는 커지고 있다.

소니의 NEX-5R의 16-50㎜ 렌즈 킷의 경우 일본 카메라 쇼핑몰에서 6만4800엔(약 77만원)에 판매 중이다.

캐논의 EOS 60D는 일본에서 6만2500엔(약 75만원)에 판매돼 국내 가격과 대조를 이뤘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늘어가고 있다.

한 온라인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에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지만 여전히 내려가지 않는 일본 카메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불과 3주 만에 D600 가격이 10만~15만원 올랐다"며 "엔저라고 하는데 카메라 가격은 오히려 오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밖에 "엔저 시대이지만 렌즈 가격이 떨어진 곳을 찾을 수가 없다", "기름값도 떨어졌다는데 카메라 가격에는 엔저 현상이 반영이 안 된다", "내려갈 땐 잘 안 내려가고 반등해서 올라가면 팍팍 오를 것" 등의 불만 섞인 글이 올라왔다.

환율이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사고 싶은 제품이 있지만 인터넷 최저가는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며 "업체들이 가격을 유지해도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배짱부리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분기나 반기별로 기준점을 설정하고 환율을 반영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가격 반영은 어렵다"며 "정확한 시점은 예측할 수 없지만 이러한 엔저 현상이 지속된다면 국내 소비자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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