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년째 순손실 기록…4분기 흑자로 '반전' 모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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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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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지표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반전의 모멘텀을 찾았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718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 당기순이익 164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스페셜티 D램 및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의 판매 확대와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평가차익 등이 발생해 전분기의 20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1640억원으로 확대됐다.

D램의 경우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모바일 및 서버용 제품은 수요가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한 PC 수요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D램 매출에서 모바일 제품 비중이 처음으로 40%에 육박한데다, 3분기부터 양산이 시작된 20나노급 D램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도 6% 상승했다. 신흥국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수요 증가로 출하량이 늘었고 eMMC, MCP 등 솔루션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매출액은 10조1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3690억원 흑자에서 22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 수준이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590억원으로 전년의 560억원보다 3배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지만 미세공정 전환 및 원가개선 노력으로 해외 경쟁사에 비해서는 선방한 편”이라고 자평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성장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로 제한적인 생산량 증가 및 공급업체 간 통합 과정 마무리에 따른 생산량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수익 제품 위주의 연구개발 및 공정기술 전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 20나노급 모바일 D램 제품 양산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지난해 SK그룹 일원으로 편입되면서 생존보다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기 시작한 만큼 세계 최고의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미세공정 한계에 대비하고, PC램, Re램, STT-M램 등 다양한 차세대 메모리 준비도 해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특히, CIS 및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제품 및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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