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내달 7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10% 정도 올리겠다는 뜻을 레미콘업체들에게 전달했다. 10%는 지난해 인상분에서 반영되지 않은 미인상분 4%에 전력비 등 생산비 인상분 6%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을 9% 인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톤당 7만3600원인 시멘트 가격은 내달 초부터 톤당 8만10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그에 대한 논의를 이제 시작하자는 단계”라며 “지난해 전력비가 두 번에 걸쳐 오른데다 지난해 상승분 역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 빅3 중 하나인 동양시멘트가 가격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쌍용양회와 성신양회 등 다른 시멘트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가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가격이 2년 연속으로 오름에 따라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반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불황에 빠져 있는 가운데에도 시멘트가격은 지난 2011년 30%가 인상된데 이어 지난해에도 9%가 인상됐다”며 “특별한 인상요인도 없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업종 불황에 따른 적자폭을 가격 인상으로 메우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태에서 주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시멘트가격이 인상되면 시멘트가 원재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미콘업체들의 가격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시멘트 가격이 9% 오름에 따라 레미콘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