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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투어 통산 75승을 올린 타이거 우즈. [미국PGA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타이거 우즈(38· 미국)의 성적과 미국 나스닥(장외주식시장) 지수 움직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1996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약 17년간 우즈의 성적과 나스닥 지수는 비슷한 패턴을 그려왔다”며 “우즈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나스닥 시장에도 좋은 징조로 보인다”고 썼다.
이 분석에 따르면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1996년 8월 나스닥지수는 1100수준이었다. 그 이듬해 우즈가 최연소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에 돌풍을 일으키자 나스닥 지수는 1700선으로 훌쩍 올라갔다. 우즈가 곧이어 세계적 교습가인 부치 하먼과 손잡고 ‘골프 황제’로 군림하던 시절 나스닥 지수 역시 치솟았다. 특히 우즈가 메이저대회 6개 가운데 5승을 올린 1999년 하반기부터 2001년 초반에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수준인 5000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CNBC의 자본시장부문 편집자인 게리 카민스카이는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열혈 골퍼들은 우즈가 우승할 경우 그들의 투자에 대해서도 공격적이고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나스닥 지수의 급상승은 우즈의 뛰어난 샷이나 결정적 퍼트 성공보다는 기술주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지만 우즈의 성적과 나스닥지수의 대체적인 패턴은 유지돼왔다”고 설명했다.
우즈가 하먼과 결별하고 메이저대회 8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2002년 10월에 나스닥 지수는 1200으로 곤두박질쳤다. 또 우즈가 무릎수술을 하고 섹스 스캔들을 내기 직전인 2009년 3월에도 그 수준이었다. 그런가하면 우즈가 투어에서 3승을 올리고 라이더컵 미국대표로 출전한 2012년 9월 나스닥지수는 12년래 가장 높은 3200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리고 우즈가 통산 75승을 올린 지난 28일 다시 올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민스카이는 “나스닥 시장의 거품이 사라지고 우즈도 시즌 테이프를 잘 끊은만큼 올해 나스닥 지수와 우즈의 성적 모두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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