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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가 만드는 작은 기적, 소방차 길터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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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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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소방서 소방행정팀장 이주상


약속시간은 다가오는데 도로가 꽉 막혀 오가지도 못하고 마음만 초초해졌던 경험이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소방공무원들도 출동할 때 꽉 막힌 길이나 아무렇게나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출동시간이 늦어질 때마다 마음이 초조해 지곤 한다. 집에 화재가 났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다그치는 시민의 신고를 들으며 출동하는 대원들의 마음도 덩달아 다급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장출동 대원이 아무리 빨리 사고 현장에 도착해도 기다리는 시민들은 급한 마음 때문에 항상 늦게 온다고 여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소방차를 운전하고 각종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면 우리를 더 다급하게 만드는 것은 아무렇게나 주·정차된 차량이나 양보해 주지 않는 차량들이다.

이로 인해서 출동이 늦어지고 현장에 도착하면 왜 이렇게 늦었냐고 질책 하시는 도민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출동한 대원들도 사람인지라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과 양보해주지 않는 차량들 때문에 도착이 늦어졌음을 말하고 싶을 때 도 있지만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변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생명이 위급할 때에 1분, 1초는 생과 사를 가르는 중요한 시간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1분, 1초는 수천만 원 또는 그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지면을 빌어 시민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하고 싶다.


첫째, 주차 할 때는 가족의 생명이 위독하거나 여러분 집에 불이 나서 소방차가 출동한다고 생각으로 소방차가 지나갈 공간은 충분히 확보되었는지를 살펴주시길 바란다.

둘째, 차량 운행 중 소방차량이 싸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출동할 때는 신속히 차량을 보도쪽이나 도로 한쪽으로 피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언젠가 TV에서 외국 소방차량이 출동할 때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처럼 도로 양 옆으로 양보하여 소방차가 원활히 출동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는데, 부러움을 넘어 기적을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느꼈다.
‘아! 바로 이것이 성숙한 시민과 사회가 만들어내는 기적이구나’ 하고 말이다.

오늘도 출동하는 우리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먼 훗날에는 이러한 기적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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