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첫 방문판매 사업에서 '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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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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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사이 주스' 소비자 피해 속출로 사업 종료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오뚜기의 방문판매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방문판매 방식으로 판매하던 '오뚜기 아사이 수퍼베리골드' 제품을 지난달 판매부터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네이처바이'라는 브랜드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음료 제품인 아사이주스는 '나일랜드'라는 유통업체에 판매 대행을 시켰다. 음료에 대한 유통 노하우가 적은 오뚜기가 단기간에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나일랜드는 지난해 6월부터 오뚜기 아사이주스를 방문판매 방식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나일랜드는 신문광고를 통한 판매, 전화권유 판매, 골목 상권에서 매장을 오픈해 노인들을 위주로 판매하는 속칭 '홍보관' 방식 등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환불 미이행, 과대광고 등 소비자 피해가 속출했다.

실제로 방문판매원들에게 제품교육을 담당하는 한 강사는 "대기업에서 만들었으니 제품에 대한 신뢰는 두말할 나위없다"며 "아사이주스의 효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이 주스를 마시면 탈모 방지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음료인 아사이주스를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둔갑시켜 판매원들에게 전형적인 허위 과대광고를 조장한 것이다.

제품을 강매해 소비자들의 불만도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비자는 "네이처바이 지역 영업소 팀장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홍보 차원에서 제품을 증정한다며 인적 사항을 적어갔다"며 "하지만 20만원에 가까운 물품 대금을 요구했고 환불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자 오뚜기는 뒤늦게 나일랜드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처음 시작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이다보니 방문판매에 도전해보려는 욕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방문판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채 대행업체를 선정, 오류를 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아사이주스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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