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독자개발 위성발사체(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에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이미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조5449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은 우주개발이라는 우리나라의 꿈을 본격적으로 실현해줄 프로젝트다.
국내 연구진은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러시아로부터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발사체 시스템 기술과 발사장 구축, 발사 운용 기술 등을 확보했다. 특히 액체엔진 기술을 확보한 점은 남다른 성과로 꼽힌다.
러시아에서 전수받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형 발사체를 만들기 위한 발사체 개발 생태계 조성도 본격화된다. 항우연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산업체를 참여시켜서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체 역량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2014년까지 한국형 발사체의 7t급 액체엔진을 우선 개발하고, 2018년까지는 강력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75t급 액체엔진을 개발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는 75t급 액체엔진 4개를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개발한다.
우리나라는 2021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2회 발사할 계획이다. 한국형 발사체는 우주개발의 꿈을 이뤄줄 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큰 사업이다.
2009년 나온 예비타당성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은 2조95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조365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갖고 있다. 2만6834명의 고용창출효과도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 성공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 1조8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른다.
발사체 개발에 따른 원산지 효과 및 국가 신인도 상승으로 제조업 분야 수출도 최대 1조3600억원 증가한다.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또한 최대 89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주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특허들이 2차적으로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미국의 경우, 아폴로 달 착륙 프로젝트에서 나온 3000건의 특허 가운데 1300건이 민간에서 다양한 경로로 활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근거지인 나로우주센터도 시설 확충과 발사 지원장비 성능 개선 등을 시작했다. 한국형 발사체는 나로호보다 탑재 위성과 발사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우주센터 시설 확충이 필수다. 정부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과 별도로 우주센터 확충사업에 21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주발사체 기술은 인공위성을 발사하거나 우주공간을 탐사하는 것 외에도 국가 안보와 군사전략 측면에서도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술이다. 전자·의류·농업·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해 우주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우주기술을 체계적·집중적 개발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우리나라 우주기술 현황 및 혁신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우주발사체 개발기술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69.0% 수준이며 기술격차는 10년6개월, 기술경쟁력은 10위다. 세계 최고 기술 대비 유엔은 96.4%, 일본은 91.7%, 중국은 90.3%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이다.
한편, 국내 우주기술은 논문 수로 세계 10위, 특허 수로 세계 16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