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상원외교위 청문회를 순조롭게 통과한 케리 지명자는 공교롭게도 16년 만에 백인 남성 미국 국무장관이 됐다. 지난 1997년 워런 크리스토퍼 전 장관 퇴임 이후 매들린 올브라이트(이상 빌 클린턴 행정부),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이상 조지 W. 부시 행정부), 현 힐러리 클린턴까지 세 명의 여성과 한 명의 흑인 남성이 국무장관 직을 수행했다.
미국의 국무장관은 다른 나라의 외무장관과 비슷한 직책이지만 국무부를 통해 국외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을 관철해온 ‘막강 파워’ 직이라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 장관 중 가장 처음 또 쉽게 케리 국무장관이 인준을 받았지만, 31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청문회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 출신으로서 반 이스라엘, 반 동성애 발언을 한 적이 있는 등 여야 양쪽에서 공세를 벼르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인준 과정에서도 무인기 드론 남용 등 대 테러 수행작전 과정에서 그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케리 지명자에 반대표를 던진 상원의원은 공화당의 존 코닌, 테드 쿠르즈(이상 텍사스주),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주) 의원 등 3명이었다.
쿠르즈 의원은 “케리는 그동안 미국이 해외 주권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대신 조약이나 협약을 선호했다”며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하고 “앞으로 그가 미국의 주권과 이해를 보호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텍사스 상원의원 2명 모두 케리에 반대표를 행사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코닌 의원의 대변인 브라이언 왈시는 트위터를 통해 “케리에 반대했다고 해서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하는 이들이 있지만, 텍사스에 와서 한번 분위기를 보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변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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