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곡물류 중 원두커피와 생두 수입가격이 각각 –6.2%, –29.7% 하락해 생두 평균 수입가격은 1㎏에 4408원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2012년 1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곡물류'에 따르면 커피 원두 가격은 전년 2.1달러에 비해 1.56달러로 내렸다. 원·달러 환율 또한 내리는 등 국내 원두 수입가격이 13% 떨어졌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커피전문점과 커피믹스 등 소비자 가격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은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을 300원씩 인상해 커피 값 상승을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 원두 10g의 수입원가는 123원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점들의 커피 가격을 질타하는 여론이 형성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빼들었지만 이를 의뢰받은 한국소비자원 발표는 실망이었다.
'어느 커피전문점이 싸고' '어느 커피전문점이 비싸다'는 발표뿐, 원두의 수입 유통 과정과 합리적 가격(가격 적정성), 국내시장 과점 등 정작 가려운 부분은 긁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도 기존 가맹점 반경 500m 내로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등 커피전문점 시장 과열과 상권 분쟁 예방책만 내놨다.
현재 우리나라의 커피 가격은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유독 비싼 수준이다. 미국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 제품 가격은 2700원가량이나 국내에서는 약 1200원이 더 높아서다.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등 6개 커피전문점의 2011년 매출액은 743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28% 급증한 수준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 책정을 자행하면서 커피 관련 시장 등 서민 물가 또한 들썩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두가격보다 목 좋은 건물의 임대료가 커피 값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더불어 굵직한 커피전문점들이 국내 유통시장을 독과점화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물가에는 임기가 없다"며 "물가 안정에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소비자단체의 물가 감시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정부도 경쟁 및 세정당국을 통해 부당 편승인상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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