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광고업체 재산컴즈 측에서 이달 22일 주식 전량을 50억원으로 인수한 BMC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싸이더스FNHㆍBMC영상투자조합1호를 비롯한 영화ㆍ방송(드라마) 관련 사모펀드 5개에 총자산(75억원) 대비 80% 이상을 출자하고 있다.
BMC인베스트먼트는 최태원 SK그룹 총수일가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있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10년 말 영상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만들어졌다.
CJ그룹이 영화ㆍ드라마 관련 계열사로 CJ CGV나 채널CGV, XTM, tvN을 거느리며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특화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BMC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피인수로 국내 최대 유통망을 확보한 셈이다.
이 대표가 2005년 4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세운 재산컴즈가 설립 5~6년 만에 자산 규모를 수백 배로 불린 것도 계열사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재산컴즈는 2011년치 총매출 158억원 가운데 10% 이상에 해당하는 17억원을 CJ제일제당, CJ CGV, CJ푸드빌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이뿐 아니라 외부 매출 역시 CJ CGV와 연계한 극장내 광고 수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한때 CJ제일제당 임원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수년 전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퇴사한 뒤로는 CJ그룹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 있었다. 재산컴즈와 이 회사 자회사(CJ무터)를 빼면 이 대표가 지분을 가진 CJ그룹 계열사도 없었기 때문에 총수 형제간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한 추측 또한 많지 않았다.
반면 이 대표가 이번에 BMC인베스트먼트를 사들이면서 향후 계열분리시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됐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기 문제일 뿐 다른 대기업집단처럼 CJ그룹도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데 용이한 광고업체를 세운 데 이어 영화 전문 창투사를 사들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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