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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위기의 이웃 위해 마을 전체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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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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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 중심 지역복지 네트워크 구성 나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강동구가 위기에 놓인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동(洞) 중심으로 지역복지 네트워크’를 재편한다.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정수(가명, 18세)는 우울증으로 자해시도를 해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엄마는 간질과 화상으로 신체와 지능에 손상이 있고 종종 어린아이와 같은 충동적 행동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정수는 스스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해 중1때부터 학교에 가지 않고 방 안에만 틀어박혔다. 컴퓨터에 빠져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다보니 130kg이 넘을 정도로 뚱뚱해졌다. 앉았다 일어나는 것 조차 힘들고 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으로 건강에 위험신호가 왔지만 정수와 엄마는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다.

하지만 구의 도움으로 방문간호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혈압·당뇨 수치를 체크 받으며 체중관리를 시작했다. 또 정수와 함께 생활계획표를 만들어 낮과 밤이 바뀌었던 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갔다.

이후 정수는 지역에 있는 기술학교에서 용접을 배우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사제지간의 정도 배우고 형들과 어울려 마음의 벽을 차츰 허물었다.

1년 후 정수는 자격증 취득과 함께 씽크대 제작회사에 취업해 사회로 첫 발을 내딛었다. 정수는 특수용접 자격증 취득과 검정고시 패스라는 새로운 목표를 추가했다.

이처럼 구는 독거 어르신, 한부모 가정, 일시적 위기가정 등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계층을 발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에 잠재돼 있는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복지공동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각 동 주민센터 동장을 중심으로 복지담당 공무원, 재가관리사, 통장, 지역교육전문가 등을 포함해 10~20명으로 ‘동 복지네트워크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운영위원회는 민·관 복지네트워크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산재되어 있는 복지자원을 하나로 묶고 이를 통해 대상자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원방안을 결정한다.

동의 복지업무를 강화를 위해 방문담당공무원을 1인 이상 지정하고 ‘방문의 날’을 정해 현장방문을 활성화한다. 또 전 동 주민센터의 복지상담창구 및 상담실의 보수와 신설을 5월까지 완료한다. 향후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복지서비스 전달체계 개편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강동 지역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 중 구청이 발굴한 경우는 504가구로 이 중 국민기초수급 선정이나 차상위계층지원 등의 공적지원이 가능한 경우는 50%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의 경우는 민간서비스 연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상철 암사제1동 동장은 “동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주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법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찾아내고 지원하는데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가적인 통합 복지 네트워크망이 구축돼 있지만 후원자원의 발굴과 대상자 지원이 각 기관 또는 단체별로 이뤄지고 있어 중복지원이 발생하거나 지원대상자가 누락되는 문제점이 있다. 또 기존 복지인력만으로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위기극복과 자립을 위해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며 “동 중심으로 지역복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 복지공동체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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