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삼성전자 반도체부문 화성사업장에서 불산 누출사고로 숨진 A(34)씨가 6시간 동안 보수작업을 벌였고 그중 8분간은 평상복 상태에서 방독면만 착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화성동부경찰서 수사전담반은 31일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 화면과 작업자들을 대조한 결과 시간대별 보수작업 경위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업공정과 복장 상태에 따라 보수 작업을 1차(28일 00:13~03:21), 2차( 04:36~04:44), 3차(04:45~07:45)로 나눴다.
1차 때는 밸브교체, 2차 때는 교체한 밸브 조임, 3차 때는 정상 가동 및 다른 기계 오류점검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씨는 28일 0시 13분 사고 현장(불산 탱크룸)에 도착해 흰색 내산 가운과 방독면을 착용하고 3시 21분까지 2시간 52분 동안 작업장을 드나들며 1차 보수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귀가한 A씨는 불산이 또 누출됐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현장에 돌아와 2차 보수 작업을 했다.
CCTV 분석 결과 2차 작업 당시 현장 내부에 불산 증기가 뿌옇게 차 오염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A씨는 평상복에 방독면만 착용한 채 8분간 작업장을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3차 작업 때는 방재복과 방독면을 모두 착용하고 기기 작동 점검을 했다.
A씨와 야간 작업자 4명은 3차 작업을 마치고 탱크룸 밖으로 나온 뒤 가슴과 피부에 통증을 호소해 자체 응급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오전 7시 50분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A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A씨가 불산에 노출된 시간과 복장 관련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경찰은 삼성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CCTV 녹화물에 대한 분석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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