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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주역들 피땀의 결실 10년 대장정 끝에 꽃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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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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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연기·재도전·시련속에<br/>아쉬움·비장함·전율·환호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성공해서 어깨 좀 펴고 싶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마음속에는 항상 1%의 아쉬움이 남아있다." (연구원 A씨)

"나로호와 함께한 시간이 정말 꿈만 같다. 우주의 꿈을 이루는 모든 과정을 차질 없이 해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연구원 B씨)

"나로호 발사 540초 후 나로호가 우리가 계획한 그곳에 진입한 것을 확인했을 때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연구원 C씨)

두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국내 최초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가 10년 만에 성공적으로 발사된 가운데 나로호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던 연구원들의 감회다.

조립동 문이 열리자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나선 나로호의 태극마크를 본 연구원들의 눈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지난 30일 발사 직전까지 숨소리도 들리지 않던 나로우주센터 지휘통제실에는 오후 3시가 넘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신학용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교과위 소속 국회의원이 속속 입장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장관은 블라드미르 포포프킨 러 우주청장과 알렉산더 셀리베리스토프 러시아 흐루니체프 사장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잠시 긴장감을 풀었다.

오후 3시42분.

2분 후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육안관람실로 향했다.

연구원의 부담감을 덜기 위해 블라인드를 걷지 않은 채 발사가 진행됐다. 화면 속에는 나로호에 액체산소를 주입하고 압력을 조절하기 위해 조금씩 액체산소를 배출하면서 하얀 김이 나왔다. 나로호의 태극기와 글씨는 얼어서 희미하게 보인다.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관람석에서 "피가 마른다, 피가 말라"라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발사 4분 전이 되자 산화제를 공급하는 장치가 분리됐다.

드디어 오후 4시.

굉음과 함께 하얀 연기(수증기)가 터져나오고 나로호는 빛을 뿜으며 발사대를 차고 하늘로 올랐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발사지휘소 25명의 직원과 화면을 주시하던 관람석에서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분리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휘소에서는 노란선을 따라 나로호의 궤적이 지도에 표기되고 있었다. 엔진연소 종료, 1단 분리, 2단 엔진도 성공적으로 점화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발사 433초 뒤 킥모터 정상, 마지막 위성 분리 완료라는 방송이 나오자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4시9분.

위성분리 및 목표 궤도에 진입하자 모두 환호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빈들이 서로 악수를 했다. 이 장관과 신 위원은 서로 포옹까지 하며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에게 "모두 수고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말 감격적이다. 위성 분리 성공을 우리는 들었다. 보내 준 환호에 감사한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했던 윤웅섭 한국연구재단 거대과학단장도 "꿈만 같다. 실감이 나느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연신 질문을 하며 감격의 기쁨을 보였다.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인접한 마치산과 남해안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 잡은 나로우주센터는 나로호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년 만에 함박 웃음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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