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주역-인터뷰> “대한민국 과학기술 도약위해 믿고 기다리는 사회 풍토 중요”- 홍일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 나로호기술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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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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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 나로호기술경영팀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나로호 발사 성공까지 중압감이 컸습니다.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두 번의 발사 연기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따뜻한 격려와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셨기에 중압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홍일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 나로호기술경영팀장은 31일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연구원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회적 풍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나로호 성공은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성원과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건립한 주역이다. 그가 소속된 기술경영팀은 나로호 발사와 관련한 전체적인 사업관리와 기술, 일정과 예산 등을 조율하는 핵심 부서다.

그는 항공우주연구원이 1993년 과학로켓 'KSR 시리즈'를 처음 발사하던 때부터 현장에 있었다. 이번에도 그는 어김없이 나로호 발사부터 성공까지 손에 땀을 쥐며 현장을 지켰다.

지난 30일 오후 4시에 발사된 나로호가 나로과학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시켜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31일 새벽 3시 28분 국내 지상국과 최초 교신에 성공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겨우 소리를 지를 수 있었다.

홍 팀장은 "어댑터 블록이 들어온 다음에 전기적인 체크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기밀시험은 발사대에 있는 상황과 똑같이 지상에서 완벽히 수행했다"며 "하지만 발사 순간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페어링(위성을 둘러싼 덮개)의 기계적 결함과 2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상단 비행종단시스템도 제거하는 등 1~2차 실패를 통해 제기됐던 문제점을 모두 보완했지만 안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30일 오후 4시에 나로호가 하늘 문을 힘차게 열기 위해 솟구쳐 올라가자 감격의 눈물도 흘렸다.

홍 팀장은 "우주를 향한 10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값진 결실을 봤다"며 "온 국민의 박수와 환호 속에 나로호가 하늘로 치솟는 동안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는 조용히 감격의 눈물을 흘린 이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후 처음으로 한반도 인근 상공을 지나는 31일 오전 3시 28분부터 14분간 최초 교신을 시도했다는 상황을 접했을 때도 긴장감이 풀리지 않았다.

위성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초기 명령을 위성으로 전송하고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 받아 나로과학위성의 상태가 모두 정상인 것을 확인해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홍 팀장은 "지난번 이주호 장관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동료들은 이번에도 혹시 실패한다면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도 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었기에 더욱 최선을 다했고, 또 좋은 결실을 맺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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