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밖에서는 볼 주위에 있는 모래를 제거할 수 없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모래는 그린에 있는 것만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된다.
따라서 그린에 있는 모래는 얼마든지 치울 수 있다. 손으로 치워도 되고 수건이나 클럽으로 치워도 된다.
그러나 페어웨이나 그린을 갓 벗어난 지점에 있는 모래는 루스 임페디먼트가 아니므로 치워서는 안된다. 페어웨이에 멈춘 볼 뒤에 모래가 불룩 솟아있다고 하여 그것을 치워서는 안된다. 또 벙커샷을 하면서 튀어 나온 모래가 그린 프린지에 있어도 치울 수 없다. 치우면 라이개선으로 2벌타가 따른다.
일본의 후지이 가스미는 2002년 3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LPGA다케후지클래식 때 볼과 그린 사이에 널려있는 모래를 치운 까닭에 2벌타를 받았다.
유소연은 2011년 10월 열린 하이트진로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벌타를 받았다. 블루헤런GC 12번홀(파4)에서 그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벙커앞에 멈췄다. 벙커 옆이라 그런지 볼과 그린 사이에 모래가 널려있었다. 그는 세 번째 샷을 하기 전에 손바닥으로 플레이선상의 모래를 버젓이 치웠다. 당연히 2벌타가 따랐다. 선두를 달리던 그는 순식간에 3타차의 2위로 떨어졌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이 규정을 위반해 2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2012년 1월 아부다비GC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2라운드 9번홀(파4)에서 그가 어프로치한 볼은 그린밖 1.8m 지점에 멈췄다. 그런데 볼과 그린 사이에 모래가 흩어져 있었다. 매킬로이가 그 모래를 치우자 동반플레이어인 루크 도널드가 규칙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매킬로이는 졸지에 2벌타를 받고 공동 1위에서 공동 4위로 밀려났다. 매킬로이는 그 대회에서 챔피언 로버트 록에게 1타 뒤진 2위를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이런 때에는 모래를 치울 수 있다. A의 볼이 프린지에 멈췄다. 그 다음, 그린앞 벙커에 빠진 B가 벙커샷을 하면서 쳐낸 모래가 A의 볼 주변에 뿌려졌다.
이 경우에는 A는 ‘형평의 이념’에 따라 그 자신의 볼이 정지했을 당시의 라이와 플레이선을 그대로 받을 권리가 있으므로 B의 벙커샷으로 인해 볼 주위에 흩어진 모래를 치울 수 있다. 모래가 볼 위에 떨어져 있을 경우 볼을 집어올린 뒤 모래를 닦을 수도 있다. <골프규칙 1-4, 13-2, 23, 규칙재정 1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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