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연초부터 일부 상표의 분유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홍콩에서 분유를 대거 사다가 이득을 남기고 중국에 되파는 보따리상들이 성행하는데다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들이 홍콩에서 분유를 싹쓸이해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상점들은 중국인들에게 웃돈을 받고 분유를 판매하고 있어 분유를 구하지 못한 홍콩 부모들의 원성이 빗발치고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홍콩 당국은 홍콩을 떠날 때 분유 2통이나 1.8kg이상을 휴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내놨다. 새 조례규정에 따르면 위반자는 최대 200만 홍콩달러(약 2억8000만원)의 벌금이나 징역 7년형에 처할 수 있다.
홍콩 당국은 7개 주요 상표 분유를 주문할 수 있는 24시간 정부 핫라인도 개설했다. 분유 보따리상들을 단속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휴대 가능한 짐의 무게도 현행 32kg에서 23kg으로 대폭 줄였다.
홍콩 보건 당국이 분유 대책을 발표하던 날 교육 당국도 새로운 대책을 발표했다.
홍콩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중국 아이들이 입학연령이 돼 홍콩 학교에 다니려고 다시 돌아오는 탓에 현지 홍콩 아이들이 거주 지역의 학교에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중국 접경 지역에서는 9월 시작하는 새 학기에 약 1400명의 학생이 거주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학교에 다녀야 할 처지다. 이에 교육 당국은 '특별 배정'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 한 학급당 학생 수가 홍콩 표준인 28명보다 10명 많은 38명으로 늘어나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달 29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서 3일 현재 78%가 홍콩의 관광산업 성장이 둔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