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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DNA> STX, 황무지에 초대형 조선소 건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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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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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건조에 한창인 STX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 전경 [사진=STX]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여기가 갯벌이었다고요? 상전벽해가 따로 없네요.”

중국 다롄시 장흥도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외치는 말이다. 550만㎡의 갯벌이 불과 1년 반 만에 거대한 조선소로 탈바꿈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제작시설과 1000톤 골리앗 크레인 등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다롄 생산기지를 설립 전 STX는 조선소 부지 확보라는 어려움에 부닥쳤다. 진해 조선소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이미 포화 상태였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원가 경쟁력이었다. 한국 조선소의 1인당 인건비는 2007년 당시 연간 4만4000~5만4000달러 수준으로 일본보다 높았다.

STX는 중국을 주목했다. 당시 중국 근로자의 생산성은 국내보다 떨어졌지만 가공비 차원에서 중국 생산이 이익이었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략적 지원 업종 중의 하나로 조선업을 선정, 정부 차원의 지속적 투자 등을 내세웠다.

STX는 고심 끝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 스스로 호랑이가 되자’는 결론을 내렸다. 강덕수 회장은 “중국 경쟁 조선소들을 이기려면 발목이 잡히기 일쑤인 국내에서 벗어나 중국에서 동등한 조건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진출을 결심한 STX는 적절한 부지를 찾기 위해 중국의 동남해안을 살폈다. 그 중에서도 배후단지 조성이 가능한 곳을 집중적으로 살펴 한국 기업들이 밀접한 칭다오와 새롭게 떠오르고 있던 다롄으로 범위를 좁혔다.

STX가 투자를 검토하자 랴오닝성과 다롄시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중국은 외국 기업의 신조 조선소 건설을 예외적으로 허가하고 중국 기업과의 합작이 아니라도 100% 단독 투자를 허용했다.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에 강 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조선소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데 직접 참여했고, 영빈관 등 세부 시설의 위치와 설계도 챙겼다. 당초 영빈관이 건립 현장은 강 회장이 직접 현지 정부 관계자를 설득해 부지에 포함시킨 곳이다.

강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은 장흥도를 방문했다. 금요일 저녁 현장을 찾아 일요일까지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 출장길에 잠시 들리는 경우도 있었으며 한 달에 일주일은 장흥도 건설 현장에 머물렀다.

이후 STX의 속도경영은 빛을 발했다. 2007년 3월 기공식, 2008년 4월 스틸 커팅, 2008년 12월 1단지 중공 완료 및 1호 선박 진수, 기공식 후 20개월 만의 조선단지 완공, 스틸 커팅 8개월 만의 선박 진수 등 모두 세계 신기록 감이다.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는 STX그룹이 직접 건설한 첫 해외 조선소로 STX 유럽과 함께 STX그룹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롄 생산기지는 선박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을 한 곳에 집중한 일관 생산체제로 STX의 조선 분야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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