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對)인도 수출이 크게 늘어난 중소기업들에 대한 방문 인터뷰를 통해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인도 시장 진출 10계명’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인도는 지난 2006부터 2010년간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릭스(BRICs) 국가들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해 왔다. 특히 향후 소비를 주도할 청년인구(15~24세) 비중이 중국(16.8%)보다 높은 19.2%에 달해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한 유망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보고서는 성공적인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인도문화에 젖어들어 신뢰를 구축할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현지에 무역회사를 세운 S사는 복지재단을 설립해 매 주말마다 빈민가 아동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등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은 결과,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단기성과를 지향하지 않고 장기적인 신뢰구축을 우선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보고서는 신뢰 구축을 위해 인도 내 직접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기술지원 서비스와 A/S 센터 설치까지 완벽하게 현지화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묻는 것은 ‘A/S 센터가 있는지 여부’로 철저하고 신속한 A/S 센터 운영은 장기적인 인도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한국산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인도 기업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있는 일본 합작 현지기업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내장 오디오 및 계기판 등에 쓰이는 미니어처 램프를 수출하는 중소기업 J사는 일본·인도 합작기업을 공략해 4년 이상 지속적으로 납품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제품보다 5~20% 가량 저렴한 중국산과 경쟁하려면 2010년 1월 발효된 한-인도 CEPA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합성고무를 수출하는 K사나 타이어코드를 수출하는 L사의 경우 CEPA를 적극 활용해 성공한 케이스로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면 마케팅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송송이 무협 연구위원은 "인도에 진출하려면 2~3년 안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인도인들 사이에서 직접 경험하며 부딪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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