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회에서 이글 5개를 기록한 스티븐 갤리거. [폭스스포츠]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갤리커, 두바이클래식에서 ‘이글쇼’
스티븐 갤리커(39·스코틀랜드)가 한 대회에서 이글 5개를 잡았다.
갤리커는 3일 끝난 유러피언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4라운드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004년 던힐링크스챔피언십에 이어 약 8년4개월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갤리커는 나흘동안 이글 5개를 기록했다. 1,3라운드에서 2개씩, 그러고 4라운드에서 1개를 추가했다.
이글 5개 가운데 3개는 ‘샷 이글’이었고, 2개는 파4홀에서 나왔다. 1라운드 6번홀(파4·길이485야드)에서 7번아이언 어프로치샷이 홀로 들어갔고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는 25야드거리의 벙커샷이 홀로 사라졌다. 4라운드 16번홀(파4·길이425야드)에서는 샌드웨지로 구사한 110야드 어프로치샷이 역시 홀인됐다. 그는 “이 주에는 그린밖에서 친 네 번의 샷이 홀로 들어갔다”며 “특히 마지막 날 이글은 우승에 결정적이었다”고 기뻐했다. 그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111위였으나 우승 덕분에 60위권으로 진입했다. 그는 처음으로 다음달 ‘세계 톱64’만 초청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라운드에 3∼4개의 이글을 잡는 일은 가끔 있다. 역대 유러피언투어에서는 한 라운드에 이글 4개를 잡은 선수가 두 명 있다.
그러나 한 대회에서 한 선수가 이글 5개를 기록하는 것은 흔치 않다. 지난 한햇동안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찰스 하웰 3세다. 그는 88라운드를 하면서 18개의 이글을 잡았다. 올해는 이동환(CJ오쇼핑)이 14라운드를 하면서 이글 5개를 기록중이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노승열(나이키)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6위를 차지했다.
◆헌터 메이헌, 기막힌 ‘버디 사냥’
골프에 “파 n홀에서는 ‘n-1’회 잘 못 쳐도 파를 할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다. 예컨대 파4홀에서 세 번의 샷(드라이버샷-어프로치샷-어프로치샷)을 잘못해도 퍼트 한 번만 잘 하면 파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파 n홀에서 n-2회 실수를 해도 버디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 3라운드 때의 일이다.
헌터 메이헌(31·미국)이 13번홀(파5)에서 날린 드라이버샷은 잘 맞은 듯했으나 오른편으로 굴러 선인장 옆에 멈췄다. 우드나 아이언으로는 칠 수 없는 상황. 메이헌은 퍼터를 잡았다. 그것도 백핸드로. 그의 세컨드샷은 선인장 옆을 벗어났다. 메이헌은 하이브리드로 세 번째 샷을 했으나 그린주변 벙커에 들어갔다.
라이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 벙커샷(네 번째 샷)이 깃대를 맞은 후 홀로 들어갔다. 믿기 힘든 버디였다.
메이헌은 “벙커샷을 열심히 연습하긴 했으나 이보다 더 잘 칠 수 없었다. 내가 평생 기록한 버디 가운데 최상의 버디 중 하나다.”고 말했다.
메이헌은 나흘동안 그 홀에서 3언더파(버디3 파1)를 솎았다. 그는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제임스 한 등과 함께 1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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