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금융권, 세계무대 도약!-②>신한금융‘아문센’ 경영으로 위기 견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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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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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신한은행장(왼쪽) 등이 지난해 9월 인도 뉴델리지점 이전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아문센은 100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의 탐험가다. 남극 탐험을 위해 체력과 항해술, 스키 등 생존술을 익히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식량과 물품도 충분히 비축했다. 남극점에 도달한 아문센은 “승리는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춘 자를 기다린다. 우리는 그걸 성공이라고 부른다”는 말을 남겼다.

아문센의 성공신화는 오늘날 신한금융그룹의 경영목표가 됐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아문센은 남극 탐험이라는 위험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철저한 분석과 만반의 준비를 통해 자기 뜻대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다”며 “그룹 경영에 인류 최초로 남극에 도달한 탐험가인 아문센의 성공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문센의 정신을 받들어 혹한기를 맞은 금융시장에서 신한금융만의 활로를 닦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금융브랜드 중 51위…국내 1위

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에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세계적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금융 브랜드’ 가운데 국내 1위, 글로벌 51위로 뽑힌 것이다.

글로벌 500대 금융 브랜드는 더 뱅커와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전세계 1000여개 금융기관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매년 2월 발표한다.

신한금융은 재무실적과 지속가능 역량, 사회공헌 활동 등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이 500대 금융브랜드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으로 사업기반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14개국 69개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신한금융의 현재 글로벌 수익 비중은 은행의 경우 5.4%에 달한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 보험 등 전 분야의 현지화에 주력해 네트퉈크 확대와 수신기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높고 한국계 기업 진출이 많은 신흥국에 대해 추가 진출 활로를 닦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6.2%(잠정)다. 신한은행은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15년까지 글로벌 부문에서 은행 전체 수익의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에 있어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진출 국가에서는 베트남,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핵심시장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이들 국가에서 내실을 기하고 사업역량을 제고해 왔다”고 전했다.

비은행 부문 성장 역시 신한금융의 주요과제다. 국내에서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우위를 충분히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1년 5월 베트남 카드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중국으로 발을 들이기도 했다. 중국 내 237개 은행과 한국, 홍콩, 일본, 독일 등 14개국 23개 은행 및 카드사를 회원사로 둔 은련사와 제휴를 맺은 것이다. 은련은 신한카드뿐 아니라 신한금융이 중국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도 협조하기로 했다.

◆해외진출 '3단계 전략'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은 3단계로 이뤄졌다. 먼저 1단계는 기존 고객층과 잠재 고객층을 파악해 조직의 기반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한국계 기업과 가치사슬상의 현지기업 등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동시에 정보기술,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채널 등 내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다.

2단계는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현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해 현지에서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리테일을 위한 기반 구축과 조직, 인력 등의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외국계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단계다. 이는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모행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진출국 금융시장 내 현지 기업 및 타깃 고객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 금융벨트 내 자은행들의 경우 현재 2단계에 진입한 상태며, 2~3년 내 3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도 신한은행은 이같은 3단계 전략으로 올해도 글로벌 핵심시장 역량 강화 차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적 역량 강화, 수익모델 발굴 등을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진출 방식에 있어 현지 영업 환경과 규제에 맞춰 자체 성장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 지분 투자 방식도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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