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교수 6명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강개발사업에 의한 자연성 영향 검토'라는 백서를 통해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강개발사업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비판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은 미흡하고 전시성 사업 과다로 인한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특히 반포특화지구와 난지특화지구 등이 과도한 토목공사 위주로 진행됨에 따라 건전한 수생태계 복원사업으로 나가지 못하고 호안녹화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유정칠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의 녹화사업은 수리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 홍수 후 녹지가 유실됐고, 흙내림 방지 목조물은 방부제 성분으로 토양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포권역 특화사업 역시 유채꽃이 서식하던 녹지를 콘크리트로 포장해 생태계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강서습지생태공원 내 자전거도로는 생태계를 단절했고 개발 도중 맹꽁이 알이 발견됧 정도로 철저한 조사를 거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밤섬의 요트 선착장과 수상 콜택시 노선도 소음으로 한강 수조류의 서식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세빛둥둥섬 역시 수조류의 활동을 방해하고 서식지의 면적을 감소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정욱 시 한강시민위원장과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백서 말미에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약간의 자연성이 가미된 인공 사업이 대부분이며 특히 중랑천과 안양천을 운하로 만드는 사업은 전혀 타당성을 잃었다"고 적었다.
한편 시는 지난해 12월 오 전 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의 문제점을 담은 '세금은 서울시민의 혈세입니다-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를 통해 본 개선과제와 교훈'이라는 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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