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설차례상 손쉽게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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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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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진청, 차례상 음식 진설법과 의미 소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자 정성껏 차례상을 준비할때 어떻게 차려야 할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것이다. 손쉬운 차례상 차림을 알아보자.

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열에는 과일을 놓는다. 대추는 동쪽, 밤은 서쪽에 놓는 동조서율(東棗西栗),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아 과실의 배치가 울긋불긋함을 피하려 했다는 홍동백서(紅東白西), 대추·밤·감·배 순으로 놓는 조율시이(棗栗枾梨)가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조율시이를 많이 따른다. 과일 가운데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상에 올리지 않는다.

제사상의 주된 과일로 대추·밤·감·배가 오르는 것은 이들이 대체로 상서로움·희망·위엄·벼슬을 나타내는 전통적 과일이기 때문이다. 대추는 열매에 비해 씨가 커서 왕을 상징 한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톨이라서 3정승을, 배는 씨가 6개로 6판서를, 감은 씨가 8개이니 8방백(관찰사)을 의미한다.

2열에는 삼색나물과 식혜·김치·포 등을 놓는다. 삼색나물의 삼색은 역시 귀함을 뜻하는 양(陽)의 수인 홀수이다. 김치도 희게 담근 나박김치만을 올린다. 이는 깨끗하고 순수한 음식을 올리는 것이 조상에 대한 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차례 상에 올라가는 음식에는 소금 이외에 많은 양념을 쓰지 않는다. 가능한 모든 음식을 자연의 맛에 가깝게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3열에는 3가지 탕을 놓는다. 차례상에 올리는 3탕은 어탕·육탕·계탕이다. 땅에 뿌리를 박지 않은 고기나 생선은 하늘에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같은 줄에서는 양(陽)수인 홀수로 놓는다. 또 탕은 건더기만 떠서 놓는데 '조상들이 드시기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4열은 전과 적을 놓는다.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를 올릴 때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는 두동미서(頭東尾西)를 따른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設)에 따라 동쪽은 남쪽과 함께 양의 방향이다. 동쪽은 해가 솟는 곳으로 소생과 부흥을 뜻해 머리를 동쪽에 둔다. 반면 해가 지는 서쪽은 동쪽과 반대되는 암흑과 소멸을 상징한다. 이에 꼬리는 서쪽을 향하도록 한다.

5열에는 밥과 국을 놓는다. 제사 때 신위(영정사진 또는 지방)에 바치는 쌀밥을 '메', 국은 '갱'이라고 한다. 이 때 메와 갱을 올리는 위치는 우리가 밥과 국을 놓는 위치와 정반대다. 이에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는다. 이를 반서갱동(飯西羹東)이라고 한다. 이는 산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가 다름을 의미한다. 차례상에는 메와 갱 대신에 설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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