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을 배우는 팬 그룹(學習粉絲團)’이라는 이름의 웨이보 계정에 4일 “시진핑이 현재 개인 웨이보 개설을 고려하고 있으며, 당이 이를 검토 중이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또 한 번 중국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11월 21일 개설된 이 웨이보는 그 동안 시 총서기의 가족사진과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시진핑의 일상 생활, 현지 시찰 소식을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공식 웨이보보다도 더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웨이보는 현재 개설된 지 3개월 만에 7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4일 이 웨이보는 최근 간쑤(甘肅)성을 방문한 시 총서기가 재래시장에서부터 양로원, 란저우(蘭州)군구, 문화산업단지 등 현지 곳곳을 방문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심지어 시 총서기가 란저우에서 전용기에 오르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실제 현장을 보고 싶어 지정된 루트에 따라 시찰하지 않았다’고 구체적인 설명까지 곁들였다.
이 같은 정보는 시진핑의 최측근 인물이 아니면 알기 불가능한 것으로 운영자는 시진핑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일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웨이보의 정체에 대해 시 총서기의 공식 선전팀이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중국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 전파설계학원 장즈안(張志安) 부교수는 신화통신 기자나 중앙판공청 직원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해당 웨이보 운영자는 자신이 보통 시민일 뿐 공산당원도, 관리도 아니라며 시진핑을 지지하고 좋아하고 절대 시진핑의 선전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웨이보의 등록지는 시진핑의 고향인 산시(陝西)성으로 돼있으며, 운영자는 개인 소개란에서 자신이 시안(西安) 전자과기대를 졸업했으며 성별은 여성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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