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불황에 ‘마른 수건 짜기’…판관비 최대 19%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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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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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최근 증권업계 불황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내실을 다진 증권사는 현대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력을 줄이는 대신 지점 감소를 통한 비용 구조조정을 단행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7~9월) 개별 기준 현대증권 판관비(인건비 포함)는 1998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 2384억6300만원보다 19.3% 감소했다.


이어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판관비를 895억1900만원에서 774억4700만원으로 15.5% 줄였고, 우리투자증권(-6.6%), 한국투자증권(-2.6%)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7.6%, 삼성증권은 0.2% 증가했다.

판관비란 판매비와 관리비의 줄임말로 인건비, 광고선전비, 전산운용비, 접대비, 조사연구비, 임차료 등의 비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 대상 증권사의 공통점은 대부분 구조조정을 실시하거나 향후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0월 5개 지점을 통폐합했고 우리투자증권은 지점 3개를 줄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사 구조조정 방식은 무리한 인력 감축보다 지점 감소를 통한 비용절감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점수를 2011년말 112개에서 지난해 9월 79개로 30% 가까이 줄였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인력은 1042명에서 950명으로 9% 줄이는 데 그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거래가 전체 개인 거래의 16% 수준까지 차지하는 등 스마트폰 뱅킹의 활성화로 증권사 지점점의 생산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비용 구조조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무리한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지점 중심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인력의 재배치 중심의 구조조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로열티 약화와 이에 따른 영업력 약화를 최소화했다는 점이 긍정적”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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