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당선인, "통상문제 비전문부처 담당하기 어렵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2-05 18: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5일 통상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로의 이관 필요성에 대해 "쇠고기 협상 등 통상문제는 비전문부처가 담당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 시내 안가에서 가진 새누리당 경북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장ㆍ차관도 아닌 통상교섭본부라는 어중간한 자리를 만든 것이나, 산업부 장관이 가면 될 것을 통상교섭본부를 만들어 통상을 다루는 것도 잘못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그러면서 "통상은 대부분 경제부처와 관련되는 만큼 이제는 경제나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하는 게 맞다"면서 "특히 협상만 중요한 게 아니라 팔로업(사후 처리)이 굉장히 중요한데 경제문제를 외교통상부가 계속 팔로업할 수는 없지 않느냐. 담당하는 부서가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선진국에서 산업과 통상은 같이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쇠고기 협상 같은 그런 문제를 포함해서 비전문부처에서 담당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와 함께 "나도 외통위 등 15년간 국회 활동을 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하루이틀 해본 게 아니다"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와서 한 것이니 잘 좀 도와달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당선인의 이 같은 언급은 통상기능의 이관문제에 대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전날 반발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원안 고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해당 부처 반발이 거센 데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정부조직개편안 통과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장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인 부처들은 국회만 바라보며 물밑 로비를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반대하는 관련 단체들도 일제히 들고 일어나 해당 부처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의 영향권에 든 방송통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표적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는 '작명'을 두고 내부적으로 반발이 크다. 중장기 로드맵에 담길 금융감독체계 개편도 폭발력이 큰 화약고다.

인수위는 부처의 조직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부처 이기주의'로 비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인수위에서 활동 중인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강석훈 인수위원 등을 여야 협상팀에 포함시킨 것은 박 당선인의 의중을 가감없이 전달해 부처 반발을 최소화하고, 야당을 최대한 설득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안의 통과를 위해 사안이 엄중한 경우에는 앞으로도 진 부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