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청계천에 ‘행운의 동전’ 4850만원이 모였다. 나들이 나온 가족과 연인들이 자신의 소망을 빌며 던진 게 한해 5000만원에 육박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청계천 팔석담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던진 행운의 동전이 총 485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액수는 2005년 개장한 이래 최고치로 2010년 951만원 대비 5.1배가 많다.
다양한 나라의 외국동전은 2012년 5만1092개가 쌓여 전년(2228개)에 비해 22.9배 증가했다. 이로써 행운의 동전 누적액은 1억1723만여 원으로 늘었다.
동전을 던진 시민들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성적 향상’, ‘부자되기’ 등 소망을 바란 것으로 최근 서울시설공단 설문조사에서 파악됐다.
연령별로 보면 10대는 ‘공부 잘 하기’, 20대 ‘이성친구와 사귀기’, 30대 ‘임금 인상’, 40대 ‘부자되기’, 50대 ‘사업 번창’, 60대 ‘자녀 행복과 결혼’을 꼽았다.
이와 관련 서울시설공단은 5일 오후 2시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4156만원, 외국동전 4만2042개를 각각 시민 명의로 기부했다. 앞서 1차로 기부된 1~3월분을 제외하고 4~12월 9개월간 모인 것이다.
서울의 대표명소로 거듭난 청계천 행운의 동전은 운영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의원, 대학 교수 등 8명으로 구성된 ‘행운의 동전 관리위원회’가 맡고 있다.
이용선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갖가지 소망을 담은 동전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또 다른 희망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연인, 친구, 부부끼리 작은 소원을 빌고 이웃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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