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관광업계 설맞이 분주 …'요우커'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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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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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관광을 떠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 세계 관광업계가 ‘요우커(遊客·중국인관광객)’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인들이 춘제 기간 관광과 쇼핑을 위해 찾는 대표적인 곳이 유럽이다. 영국 런던 교외에 위치한 비스터 빌리지는 중국인이 즐겨 찾는 쇼핑가다. 지난 해 이곳을 찾은 쇼핑객 580만명 중 절반은 중국인이었다. 이곳의 쇼핑 전단지에 중국어와 영어가 병기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상점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국인 쇼핑객의 편의를 돕고 있을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주고객이다.

이탈리아 로마·밀라노 등에 소재한 유럽 프리미엄 아울렛인 맥아더글렌은 현지 매장마다 중국어로 된 쇼핑목록과 함께 중국인 점원을 배치했다. 중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인롄(銀聯)카드 단말기는 필수품이며, 중국인 단체 예약손님은 10%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유럽 현지 매체들이 중국인을 ‘움직이는 지갑’으로 비유할 만큼 중국인의 해외 소비액은 엄청나다. 세계사치품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춘제 연휴때 유럽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사치품 소비액은 약 35억 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유럽 쇼핑업계는 2013년 더 많은 중국인이 유럽에서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 관광객은 ‘큰 손’이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5271달러로 가장 높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는 춘제를 맞이해 ‘동화나라 디즈니랜드에 함께 모여 설을 쇠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별 행사를 오는 8일부터 엿새 간 개최한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삭스핍스에비뉴(Saks 5th Ave.)는 중국 인롄카드와 손잡고 춘제 연휴 미국을 찾는 요우커들을 위한 기프트카드 증정 행사를 공동 전개한다. 이 백화점에는 총 22개 인롄카드 전용단말기가 배치돼 있다. 현재 중국인은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저 멀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도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두바이 국제공항 내부는 붉은 등불과 함께 ‘복(福)’자 글씨, 금으로 만든 뱀장식 등으로 꾸며져 중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두바이 7성급 호텔인 두바이 알아랍 호텔은 춘제 당일인 10일 붉은 색 레이저빔으로 쏘아 ‘2013蛇年大吉(2013년 계사년을 축하한다는 뜻)’이라는 중국어로 호텔 외벽을 장식할 계획이다.

태국 역시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하다. 태국 수도 방콕 공항과 시내엔 홍등이 걸리고 새해 복을 기원하는 춘제를 축하하는 각종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태국 현지 관광상품과 호텔 객실은 이미 동이 났다. 태국 관광청 관계자는 “9일부터 시작되는 춘제 연휴기간 중국인 관광객 10만명이 태국을 찾아 1억4000만 달러(약 1520억원)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호주 시드니도 8일부터 24일까지 2주여 간 춘제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기간엔 춘제 화차 퍼레이드, 계사년 기념 예술전 ‘뱀·뱀·뱀(蛇·蛇·蛇)’ 등 80여개에 가까운 각종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세계사치품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 기간 중국인이 해외에서 사치품을 구입한 액수는 전년 동기 28.7% 상승한 72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춘제 연휴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세계 각국을 휩쓸며 엄청난 구매력을 자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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