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총재는 5일(현지시간) 올해 3월 19일까지 총재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원래 4월 8일까지였으나 3주 앞당겨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시라카와 총재는 이러한 계획을 전날 결정했으며 정부의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도호쿠 대지진 당시 적절하게 유동성을 주입, 시장을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20년 동안 이어진 디플레이션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아베 총리가 취임한 후 시라카와 총재는 레임덕으로 비춰졌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2% 목표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발표했을 때 아베 총리의 개입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시라카와 총재의 사임을 계기로 무제한 양적완화가 빠르게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정권은 새 후임자에 대한 거론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방침을 제대로 반영할 사람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처럼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후임자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무토 도시로 다시와종합연구소 소장,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소장,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시라카와 총재의 사임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주요 중앙은행의 수장들이 바뀐다.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7월부터 영란은행(BOE) 총재직에 오른다.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도 다음달에 물러날 예정이며 자넷 옐렌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이어 후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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