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보조작 亞까지 '뒤숭숭'… 금리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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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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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英 금융당국, 리보 조작한 RBS에 6억달러 벌금형<br/>獨 도이체방크, 日 도쿄의 티보르·싱가포르 NDF도 조작 혐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금리 조작 파문이 아시아까지 뻗어가면서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영국의 대형은행들이 막대한 벌금 선고가 내려진 가운데 독일을 거쳐 일본의 도쿄와 싱가포르에서 금리 조작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영국 금융당국은 6일(현지시간) 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리보 조작에 관련해 총 6억1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RBS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3억 2500만달러, 법무부에 1억5000만달러, 영국 금융청에 1억3700만달러의 벌금을 내야한다.

RBS는 리보 조작과 관련해 바클레이스·UBS에 이어 세번째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벌금 규모는 UBS의 15억달러보다 적고 바클레이스의 4억5000만달러보다 많다. 또한 RBS의 존 후리컨 투자은행 책임자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RBS의 런던·싱가포르·도쿄 지점에서 근무한 트레이더 10여명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리보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냈다. 또한 독일의 도이체방크도 리보 조작에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리보조작 트레이더 5명을 정직시켰다. 금융당국이 일부 은행들의 리보 및 유리보(유럽은행간 금리) 조작 혐의를 조사하던 가운데 이같은 사실이 적발됐다. 도이체방크가 조작된 리보금리를 통해 5억유로이상을 벌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금리 파문 불똥은 아시아 지역에도 튀었다. 티보르(일본은행간 금리) 조사를 본격화됐다. 일본 금융청은 RBS 시큐리티스 재팬을 지난해 11월부터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RBS에 최장 6개월 동안 주문을 내지 못하도록 처벌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진행되면 RBS의 도쿄시장 영업에 심각한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RBS를 비롯해 티보르 산정에 관여한 5개 대형은행들은 혐의 내용을 회피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조작도 확인됐다. NDF는 선물환 거래의 형태로 만기에 계약 원금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선물 환율과 만기 때 현물 환율 과의 차이만 달러화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환율은 NDF 거래에서 만기 정산 때 쓰이는 픽싱으로 산출과정이 리보와 비슷하다.

이 환율은 싱가포르은행연합 감독 하에 산출에 참여한 은행들이 매일 오전 11시에 보고하면 상하 25%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아 평균치를 낸다. 이번 파문에 대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역내 중앙은행들이 협의를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금융 당국이 리보 조작에 대응해 내놓은 개혁 방식을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윤리강령 제정 △ 독립적인 감독기관 설치 △금리 조작을 형사 처벌하는 내용 등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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