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의 표명…후임자 없어 연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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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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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병철 부회장의 연임 여부가 논의된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직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마땅히 후임을 맡을 차기 회장이 없어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전경련 이사회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는 끝났다.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후임 회장을 묻는 질문에는 “나가는 사람이 후임자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겠느냐”며 회장직에 대해 미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허 회장은 그러나 지난 5일 지적장애인시설인 ‘천사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원사의 뜻에 따르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허 회장의 확실한 연임 여부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전임 회장이었던 조석래 효성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비워두웠던 회장직에 올라 2년간 전경련을 이끌어왔다. 허 회장의 임기는 오는 21일 열리는 총회를 기점으로 끝난다.

재계에서는 허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경제민주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대기업에 쏠리고 있는 여론의 관심을 받는 부담을 짊어지는 반면 실질적으로 얻는 득이 없는 만큼 연임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허 회장의 연임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차기 총회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다 허 회장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고, 선뜻 전경련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4대그룹 회장단의 참석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전경련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연임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허 회장은 ‘천사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는 쉬고 싶다”며 회장직 연임에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허 회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긴 했지만 앞서 회원사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연임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다만 회원사들의 의견이 취합돼야 하는 만큼 21일 총회 전까지는 연임 여부에 대해 확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회장직 사의 표명 의사를)회원사들에 전달하셨느냐”는 질문에 “회원사들에 물어봐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따라 4대그룹을 포함한 전경련 회장단의 의중이 허 회장의 연임 여부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나 총회가 2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회장단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세 번에 걸쳐 연임 중인 정병철 상근 부회장의 연임 여부도 21일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21일 총회에서 최태원 SK회장의 회장단 사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 회장은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 온데다 ‘법정구속’이 결정된 만큼 전경련 부회장직을 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인 김창근 부회장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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